[집중진단] 달라진 흥행공식 ‘관객과의 소통이 열쇠’

입력 2012.01.05 (22:01)

<앵커 멘트>

제 뒤로 보시는 영화, 한국 영화사상 가장 많은 2백8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마이웨이'입니다.

하지만, 흥행에 참패하면서 그 충격으로 한국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먼저, 이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상 최대 제작비에다 한중일 톱스타 출연.

국내 최고의 흥행 감독이라는 강제규 감독.

흥행에 필요하다는 요소는 전부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강제규('마이웨이' 감독) : "이 영화가 잘못됐을 경우에 오는 파장은 굉장히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도 느끼고"

그러나 구성력이 부족하다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상영 3주차인 지금까지도 관객이 2백만명에도 못미칩니다.

투자배급사 측이 자사 복합상영관을 통해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극장직원 : "손님께서 요즘 어떤 영화 재밌어요 할 때 매니저가 모든 직원들한테 관객들에게 특정 영화를 보게 하라고 강하게 교육을."

지난해 대작들의 잇따른 흥행 부진에 뒤이은 터라, 국내 영화계는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영화 관계자 : "큰 영화가 이렇게 한번 무너지면 당장 올해 여름 대작들도 그렇고 내년까지 전체 한국 영화 산업 자체가 투자가 안 되면서."

'마이웨이'는 해외 수출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2백억 이상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국내 영화 흥행 순윕니다.

'최종병기 활'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작비 3,40억 원의 중소규모 영환데요.

제작비만 많이 투입하면 흥행에 성공한다는 영화계의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흥행을 위해서 어떤 다른 조건들이 갖춰져야 될까요? 계속해서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흥행 보증 수표' 송강호.

'칸의 여왕' 전도연.

톱스타들의 티켓 파워도 맥을 못 췄습니다.

국내 첫 3D 영화를 자랑했던 '7광구'도 제작비 백억 원이 투입됐지만, 역시 흥행엔 참패했습니다.

반면 30억여 원의 제작비로 가난과 다문화 가정을 통해 소외 계층의 아픔을 보듬은 '완득이'와 복고 정서를 자극해 중년 관객과 소통에 성공한 '써니'는 달랐습니다.

<인터뷰> 강형철('써니' 감독) : "진부하지 않은 드라마에다 아주 담백하고 그렇지만 영화의 완성도도 높고"

결국,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최광희(영화평론가) : "관객들이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 어떤 이야기를 듣고자 하느냐 이것들을 면밀하게 읽어내고 거기에 완성도 높은 연출과 농익은 연기가 같이 결합이 됐을 때 (흥행이) 이루어지는…."

중소규모 영화들의 예상 밖의 흥행.

영화 흥행의 조건이 이젠 대규모 제작비와 대형 스타가 아니라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관객과의 소통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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