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소값 하락에 항의하는 축산농민의 시위가 전국에서 이어졌습니다.
더 이상 못 키우겠다며 키우던 소 천 마리를 청와대에 반납하려던 계획은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에서 서울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 목천 톨게이트.
소를 싣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농민 차가 경찰에 삥 둘러싸여 옴짝달싹 못합니다.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부근에서도 경찰에게 진입이 막혔습니다.
결국, 소를 실은 차들은 방향을 돌려야 했습니다.
소값 하락에 축산 농민 천여 명은 소 2천 마리를 싣고 와 청와대에 반납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4600명 넘는 경찰이 상경을 막으면서, 지역별 시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녹취> 경인지역 한우 농민 : "농민들이 불쌍해요. 제일 불쌍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건 똑같아."
대규모 시위가 무산됐지만 전국한우협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관세의 단계적인 철폐에 따른 한우 농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비롯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또 한우 30만 두를 당장 수매하고 사료자금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우영욱(전국한우협회 부회장) :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것에 울분을 금할 수 없으며,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기자회견 뒤 농민들은 청와대에 요구안을 제출했으며, 상경 시위와 지역별 시위를 다시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