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집단 실신…음식물서 살충제 성분 검출

입력 2012.01.06 (22:00)

<앵커 멘트>

어제 전남 함평의 한 노인정에서 식사를 하던 주민들이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는데, 먹은 음식물에서 밀가루와 비슷하게 생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함평의 한 노인정, 어젯밤 이곳에 모여 저녁을 먹던 주민 6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복통을 호소했고, 일부는 호흡 곤란 끝에 의식까지 잃었습니다.

70살 정 모씨 등 3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회관에서 낮에도 먹고 어제도 먹고, 거기 남은 음식이 항상 있어요. 음식도 만들어서 먹고 그래요."

국과수 분석 결과, 먹다 남긴 볶음밥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진딧물이나 나방을 퇴치하는 살충제, 메소밀로 1g 남짓 소량만 섭취해도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조수형(교수/조선대 의대 응급의학과) : "분비물이 발생해서 설사를 한다거나, 구토를 한다거나 이런 중독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상당히 발생합니다."

하지만, 색깔과 냄새가 없어, 독극물 사건에 자주 등장하는데, 밀가루와도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밀가루처럼 분말형태로 돼 있지만, 입자는 더 미세하고 색깔도 더 진합니다.

<녹취> 박진순(농약 판매상) : "(분말 농약이) 밀가루 색깔도 아니고, 농민들이 보면 알텐데..."

경찰은 농약인지 모르고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누군가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민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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