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나가던 학생을 붙잡아 점퍼와 바지, 신발까지 몽땅 벗기고 헌옷을 입혀 돌려보낸 10대들이 있습니다.
도를 넘은 청소년 폭력... 검찰과 경찰이 일진회 해체작업에 나섰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 상표가 선명한 이런 점퍼를 입고 다니는 모습,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녹취> 학생 : "(비싸니까) 폼이 살잖아요, 폼이. 힘이 세보이잖아요."
16살 양모 군도 친구와 유명 상표 점퍼를 입고 다니다 17살 자퇴생 박모 군 등 10여 명으로부터 50만 원 가는 점퍼를 뺏겼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20명, 액수는 9백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양OO(피해 학생/음성변조) : "(때린 다음에) 패딩(점퍼)도 벗기고, 신발도 벗기고, 친구는 바지까지 벗겼어요."
최근 인기가 높은 브랜드에서도 가격이 비싼 점퍼를 입은 학생들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 군 등은 학교와 학원가, 쇼핑몰 등 학생들이 주로 많이 몰리는 곳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해 왔습니다.
<인터뷰>김계동(서울 광진경찰서) : "집단적으로 피씨방이나 심야 목욕탕에서 기거하면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갈취를 해왔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같은 학교 친구를 마구 때린 뒤 알려질까 두려워 감금까지 한 중학생 5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학교 폭력이 도를 넘어서자 검찰이 전국 검찰청에 소년 전담부를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진숙(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장) : "소년 사건에 대해서는 소년담당 검사가 전문적으로, 일괄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도 이른바 일진회 해체를 위해 전국 중고등학교 5천여 곳에 담당 형사를 지정하는 등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