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의 담임교사가 경찰에 입건됐죠.
오늘은 또 다른 학교의 교장과 담임교사가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일선 교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 모씨.
이 씨는 지난달 아들이 다니는 학교 교장과 담임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친구에게 폭력과 성추행에 시달려온 아들이 정신병 증세를 보이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뷰>이00(피해학생 아버지) : "교장은 1학기 중순에 알았어요. 그런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1년 동안 전화도 한 통화도 안왔어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번주 안으로 교장과 교사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학교 폭력으로 투신 자살한 여중생의 담임 교사를 입건한 뒤 연이은 조칩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만약에 범죄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 때 입건을 해가지고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는 거죠."
이처럼 경찰은 학교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교사에 대해서도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교권 침해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창화(서울 대방중학교 교사) : "경찰들이 나름대로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직무유기다 이렇게 몰고 가는 것은 교사들의 교육권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한국교총이 내일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교조도 비판 성명을 내는 등 교육계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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