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검찰이 옛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가 변호사 수임료로 받은 수표 5천만 원을 경선 직전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용처를 추적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 비서관이 오늘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됩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5개월 전쯤 박희태 당 대표 후보 측이 변호사 수임료로 받은 수표 가운데 5천만 원을 현금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재무를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경선 열흘 전 수표 4천만 원을 현금으로 바꿨고, 또 당시 공식 회계책임자였던 국회의장실 함 모 보좌관이 비슷한 시기에 천만 원을 별도로 현금화한 것입니다.
검찰은 라미드 그룹 측이 박 후보와 다른 변호사에게 공동 수임료로 건넨 수표 1억 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문제의 돈이 구속된 안병용 당협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살포를 지시했다는 2천만 원, 또 고승덕 의원실에 전달됐다는 3백만 원 등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조정만 수석비서관을 세번째로 소환 조사합니다.
검찰은 조 비서관을 상대로 현금화된 5천만 원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박 의장 측은 "당시 현금화한 돈은 박 의장의 지역구인 경남 남해 지구당 직원 등의 퇴직 위로금으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병용 위원장이 돈을 건넸다는 시기는 전당대회 열흘 전이고 수표를 현금화한 때는 이틀 뒤"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