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태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전현직 선수와 브로커 4명을 구속한 데 이어 어제 저녁, 추가로 현직 선수 두 명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송재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지목한 2년 전 한 프로배구 경기입니다.
경기 내내 실책이 이어진 켑코는 결국 3대 1로 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켑코 소속 염 모 선수 등 3명이 한 명당 수백만 원의 사례비를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 3명과 함께 브로커 29살 강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어제 저녁 켑코의 주전 선수 두 명도 추가로 긴급 체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병준(켑코 구단 사무국장) : "불미스러운 일에 저희 구단 전. 현직 선수가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까지 이어지는 승부조작의 근원지는 불법 사설 베팅 사이트입니다.
지난해 신고된 불법 사이트만 만 3천 7백여 개, 베팅액은 1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불법사이트에 대한 단속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입니다.
신고접수에서 폐쇄까지 길게는 한 달 반 이상 걸리는 점을 악용해 이른바 치고 빠지기 식으로 활개치는 불법사이트가 부지기숩니다.
연봉이 적은 일부 선수들을 돈으로 유혹하거나 협박을 일삼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