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들, 시 쓰며 세상과 소통 ‘사랑의 알약’

입력 2012.02.09 (07:12)

<앵커 멘트>

우리말 배우기에 나선 이주여성들이 고향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시집을 펴냈습니다.

시를 쓰며 낯선 한국생활에서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을 이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밥 먹고 가야지, 옷 따뜻하게 입고 가야지 학교 갈 적 늘 나를 따라다니던 엄마 잔소리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네요 그 사랑 다시 받고 싶어요"

몽골 산골마을에서 한국에 시집온 오윤아 씨.

낯선 이국땅에서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부모님의 사랑을 한 편의 시로 엮어냈습니다.

<인터뷰> 오윤아(몽골 출신 이주여성) : "엄마, 아빠 사랑을 더 받고 싶고 동생들이 많이 보고 싶어서 시를 썼어요."

다문화 가족 여성들이 '시 낭독'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어눌하고 서툴지만 시의 감성을 살려 읽다 보면 어느새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이들은 스스로 창작한 시를 모아 '사랑의 알약'이란 제목의 시집도 펴냈습니다.

시를 쓰면서 한국생활에 한층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인터뷰> 하닐로우(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 "한국어는 많이 어려워요. 시를 쓰는 것은 더 어려워요. 그런데 시를 써보니까 한국말이 더 재밌게 느껴져요."

결혼 이주여성들이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이국땅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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