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화재 안전 담배는 수출용에만?

입력 2012.02.09 (07:12)

수정 2012.02.09 (16:06)

<앵커 멘트>

지난 한해 일어난 화재 가운데 담뱃불 때문에 일어난 불이 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화재 안전 담배가 해외에 수출되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는 판매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 집채가 화염에 휩싸이고... 달리던 차에도 불이 붙습니다.

피우다 버린 담배가 화재로 이어지는데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실험에서도 버려진 담배꽁초는 순식간에 화재로 이어집니다.

<인터뷰>오은석(경기소방본부 송무담당) : "모르는 상태에서 급격하게 번져서 사망하 거나 부상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다른 발화 원인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그래서 도입된 게 화재 안전담배, 안전 담배는 금방 꺼지는 반면 일반 담배 꽁초는 끝까지 타들어갑니다.

<인터뷰>신호상(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 "담배의 경우는 여러 가지 첨가제를 집어넣음으로써 연소가 촉진..."

화재 안전담배의 비밀은 담배종이에 있습니다.

이처럼 첨가제 등으로 특수 제작된 두 개의 밴드가 있는데 버려진 담뱃불이 이 지점에 이르면 불이 꺼지게 설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EU국가는 지난해부터 모든 담배를 화재 안전담배로 만들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금자(변호사) : "화재 위험성을 상당한 정도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증명이 되었기 때문에 국내용 담배도 그런 담배를 제조해야.."

국내 소송에서도 '화재 안전 담배를 도입하라'고 재판부가 두 차례나 조정을 권고했지만 KT&G는 거부했습니다.

수출까지 하면서도 법 규정이 없는데다 한 갑에 20원 비용이 부담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박교선(KT&G측 변호인) : "단지 외국에 수출하는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기술에 따라서 그대로 만들어 국내에 서 판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

법과 기업이 외면하는 사이 담배꽁초는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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