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도영웅 하형주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경기를 지켜보다 너무 가슴을 졸인 나머지 심장마비에 걸리신 분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왕발’의 하형주.
타임머신에서 떠올려보시죠!
<리포트>
동서 냉전 시대에 화려한 막을 올린 1984년 미국 LA올림픽.
스포츠 코리아가 세계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한 바로 그때다.
유도 하프헤비급 결승전.
대한민국 선수단의 3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왕발’ 하형주.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어머니와 나눈 걸쭉한 사투리가 압권이다.
<녹취> 하형주·어머니 : "엄마 이제 고생 끝났고, 이제 우리는 양지만 비출겁니데이"
유도계의 ’왕발’ 하형주.
300mm를 넘는 엄청난 발 크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눈코입, 그리고 발이 유난히 컸다.
시원한 이목구비와 우락부락한 체격.
당시 하형주는 대한민국 1등 신랑감으로 뽑힌 쾌남이었다.
84년 LA올림픽에 출전한 하형주는 선이 굵은 화끈한 유도를 선보였다.
특히 일본의 유도영웅 미하라를 제압했을 때는 온 국민이 열광했다.
<녹취> 최동철 : "일본 열도 지금 쇼킹에 빠져있습니다."
부상 속에서도 금메달 투혼을 보인 하형주는 LA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LA의 환호를 뒤로 한 채 하형주는 2년 뒤 서울아시안게임에서 한반도 전체를 들끓게 한 명승부를 펼친다.
바로 일본이 자랑하는 하프헤비급의 강자 스가이와의 결승 대결.
스가이의 빈틈없는 유도에 하형주는 고전했다.
하지만 하형주의 이 전광석화 같은 공격!
한국 유도사에 남을 이 모두걸기 기술로 하형주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연이어 제패한 선수로 기록됐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고통을 참고 상대를 하나한나 메다꽂은 투혼의 승부사 하형주.
그의 시원스런 안다리후리기와 들어메치기는 80년대 대한민국 스포츠의 가장 값진 유산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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