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의 한 유명 대형마트입니다.
참 바쁘게 돌아가죠?
지금까지는 이렇게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을 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는데, 앞으로는 이런 영업이 제한을 받게 됩니다.
서울시가 영업시간과 휴무를 규제하겠다는 건데요.
전주에서 시작된 각 지자체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전통의 숭인시장, 8년 전 시설 현대화사업까지 마쳤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얼마나 매출이 얼마나 되세요?) 오늘? 3만 원하고 잔돈 있던 거. 3만 원...(자리세 이런건?) 택도 없죠. 지금 더 팔아야죠."
반면 인근 대형마트는 평일인데도 손님이 줄을 잇습니다.
현재 숭인시장 인근에는 대형마트 2개와 기업형 슈퍼마켓 3곳, 백화점 2곳 등 모두 7개의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서울에서만 330여 곳입니다.
이 때문에 영세 자영업자의 10%가 폐업하고 매출액은 30~40% 정도 감소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통과된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해 대형마트 등에 강제 휴무일을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양완수(서울시 소상공인정책팀장) : "소상공인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하고 있구요,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 휴무일 지정 위반을 할 경우에는 서울시가 법에 근거를 해서..."
전주에 이어 서울과 부산,인천 등 전국으로 규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체인스토어 연합회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영업시간 규제로 매출이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헌법소원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세 상인들도 대형 마트의 입점 자체가 문제라며 영업 제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뷰> 최홍식(숭인시장 총무부장) : "아주 안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은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서울시는 정부의 표준안이 만들어지는 대로 조례 개정에 나설 계획이어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는 이르면 4월부터 시행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