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숙명여대 재단이 기업등으로부터 받은 대학 기부금을 재단 돈인 것처럼 회계를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단은 또 마땅히 지원해야 할 교직원 연금 등 부담금을 내지 않아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 시켰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 년이 넘는 역사의 숙명여대.
해마다 동문과 기업 등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기부금은 마땅히 대학 교육을 위한 장학금과 교육 시설 확충에 쓰여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부금이 대학 재단인 숙명학원으로 넘어가 마치 재단이 학교를 지원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런 편법은 지난 95년부터 15년 동안 계속됐고, 액수가 68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소영(숙명여대 기획처장) : "대학이 영수증 처리해서 (기부금을) 걷었으면 대학의 교비로 하는 것이 맞죠. 대학의 수입이니까. (하지만) 법인에 들어가서 법인의 전입금으로 들어오는 그런 (편법) 구조를..."
숙명학원은 또, 교직원 연금 등으로 쓰이는 법정 부담금도 10년 넘게 내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한푼도 내지 않은 부담금은 고스란히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서 충당했습니다.
<인터뷰> 김혜숙(숙명여대 총학생회장) : "법정 부담금을 재단이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모두 다 학생들에게 떠넘김으로써 필요 이상으로 등록금이 오르게 되는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단 측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학교 측은 재단의 책임을 물어 이사장 사퇴 등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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