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병원이 부족한 농어촌이나 산간벽지의 의료 서비스를 위해 공중보건의사제도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전국의 공보의 4천5백여 명 가운데 올해 천7백 명이 복무를 마치지만, 충원되는 것은 천 3백여 명뿐입니다.
가뜩이나 의료 서비스 취약한 농어촌과 산간지역에 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됩니다.
임명규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촌의 한 노인요양원에 보건소 순회 진료 차량이 찾아왔습니다.
치과 공중보건의가 노인들에게 스케일링과 치주 질환 등 병원 수준의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금옥(순회서비스 이용 노인) : "혓바닥이 위아래가 갈렸어. 괜찮게 해주셔서 고맙죠."
하지만, 오는 4월부터 이 같은 순회 진료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치과 전문의 3명이 모두 제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보건소의 공중보건의 18명 가운데 절반이 올해 제대할 예정이어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신재현(안성 보건소 공중보건의) : "작년엔 서른 군데 갔던 것 같은데 올해는 치과 공보의가 한 명 줄어서 15군데 나가고 있습니다."
7천여 명의 주민이 사는 섬입니다.
그동안 공중보건의 3명이 진료해왔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진료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웃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가 잇달아 제대하면서 그 지역까지 요일별로 순회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한철(공중보건의 의사) : "만성질환자들이고 거의 평생 약을 드셔야 되는 침도 평생 맞으셔야 하는 분들인데 아무래도 비용부담이 크겠죠."
전국의 공보의 4550여 명 가운데 올해 줄어드는 인원은 약 10%인 4백여 명.
보건복지부는 오는 2020년까지 감소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군필 졸업자가 늘었고, 여의사가 늘면서 공보의 대상자가 많이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치단체는 공보의 대신 일반 의사를 채용하는 조례를 만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중보건의 감소로 농어촌 등 소외 지역의 의료 서비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