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게임 중독 더 높다 ‘무방비 노출’

입력 2012.02.09 (22:01)

<앵커 멘트>

저소득층 자녀들이 인터넷이나 게임에 더 쉽게 중독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계층간 괴리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중독 예방책이 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학교 2학년 장모 군은 게임 중독 증상을 보여 얼마 전부터 상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장모 군 : "(게임을) 하루에 많이 할 때는 9시간, 적게 할 때는 6시간 해요."

장 군은 소득수준이 낮은 차상위계층으로 일에 바쁜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마음껏 게임을 해왔습니다.

<녹취> 장 군 어머니 : "일 마치면 늦게 오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신경을 좀 못 쓰게 되죠."

9살부터 39살까지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소득이 백만 원 미만일 경우 중독 비율은 11.1%로 소득이 5백만 원일 때 6.6%보다 2배 정도 높았습니다.

특히 청소년 인터넷 이용 목적의 65%가 게임이어서, 인터넷 중독은 게임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통신업체들의 협조를 받아 저소득층 인터넷 무상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5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23만 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인데,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 김민선(아이건강국민연대 사무국장) : "좋은 콘텐츠의 개발이 우선되고,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접속료를 지원을 한다든가 하는 것이..."

소득에 따른 정보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도입 취지지만, 돌볼 사람이 부족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게임 중독에 노출될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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