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생생365] 겨울 눈길 산행, 얕보다간 ‘낭패’

입력 2012.02.11 (21:41)

수정 2012.02.12 (19:35)

<앵커 멘트>



폭설이 내린 뒤 인적이 닿지 않은 설산을 오르는 게, 겨울 산행의 백미라고 하죠,



그 맛에 등산한다는 분들이 많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산에 가시면 큰 일을 당하실 수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주의해야할 점을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눈 덮인 산 너머 멀리 펼쳐진 바다, 그 위로 해가 솟아오릅니다.



붉은 태양 빛과 하얀 눈의 설경이 어우러져 겨울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이 펼쳐집니다.



이런 경관을 보러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겉보기엔 조용한 산, 하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날씨는 순식간에 급변하기 일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 길을 잃게 됩니다.



사방팔방으로 날리는 눈이 순식간에 발목뿐만 아니라 무릎 위까지 쌓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겨울 산에 오를 때는 반드시 기상 상황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모자나 장갑, 아이젠 등의 방한장비뿐만 아니라 발목을 보호하는 스패츠도 준비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용환(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눈이 들어가면 체온에 눈이 젖어서 양말이 젖게 됩니다. 양말이 젖게 되면 발이 동상에 걸리게 되는 거죠."



눈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눈에 덮인 산, 겨울 한철 맑은 날에나 볼 수 있는 절경입니다.



이런 맑은 날에 산을 오를 때도 반드시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영욱(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 "기능성 내의 같은 거 입지 않고 일반 옷을 입고 오시면 쉽게 젖거든요. 그럴 경우 옷이 젖어서 저체온증 같은 게 올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에 빠지면 두 시간 안에 숨질 정도로 위험합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고 체력이 떨어질 경우 곧바로 등산을 포기하고 하산해야 합니다.



이렇게 눈이 허벅지까지 쌓인 곳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체력이 소모됩니다.



무리해서 걷다가는 자칫 탈진해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백여 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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