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 조류 150여 마리 독극물 볍씨에 떼죽음

입력 2012.02.12 (21:48)

수정 2012.02.12 (21:55)

<앵커 멘트>

경기도 평택호에서 청둥오리 백 여마리와 천연기념물 고니 등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누군가 독극물을 사용해 밀렵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곳곳에 얼음이 얼어있는 새들의 보금자리 평택호.

제방에 청둥오리 사체들이 즐비합니다.

확인된 것만 150여 마리. 곧 숨이 끊어질 듯 힘든 숨을 몰아쉬는 오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금석(환경부 밀렵감시단) : "이곳이 오리가 많이 나는 지역인데 오늘 오리들이 안 보여서 망원경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순찰을 하다보니 많이 죽어 있었다."

갈라지는 얼음 사이로 청둥오리 사체들이 둥둥 떠있습니다.

밀렵감시단이 하루 내내 죽은 오리를 수거하고 있지만 이 넓은 호수 안에 죽은 오리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천연기념물인 고니와 멸종위기종인 참매까지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죽은 오리의 배속에선 살충제를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볍씨들이 한가득씩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생태전문가) : "이렇게 잡은걸 내장만 빼내고 먹어요. 한두마리 먹으면 바로 중독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사람 몸에 안 좋은건 반드시 얘기해줘야되요."

조류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평택시가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평택경찰서도 불법 수렵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