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배를 띄우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낙후됐던 만큼 개발이 시급하다 식수원이 오염될 수 있다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을 육지와 연결해주던 대청호 여객선.
운항한 지 4년 만에 대청호가 상수원으로 지정되면서, 지난 1983년 뱃길이 끊겼습니다.
30년 만에 다시 찾은 대청호 뱃길.
구비구비 기암절벽들이 이어지고, 철새들의 군무만이 남았습니다.
<인터뷰> 이규만(충청북도 환경선 선장) : "댐이 완공되고 상수원 보호구역이 지정 되면서 도선(나룻배)가 없어졌습니다."
450만 충청주민의 상수원으로 30년째 각종 규제에 묶여있는 대청호 보호구역만 1,200여 ㎢.
지난 1980년대 폐쇄됐던 이 47km 구간의 옛날 뱃길을 이용한 대청호 도선 운항이 다시 추진됩니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는 상수원보호구역 일부 해제와 관련법 개정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전국 상수원보호구역 329곳 가운데 처음입니다.
충주호와 소양호 등에서 관광선이 운항되지만, 수질에 거의 영향이 없고, 배 운항으로 인한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수백억 원에 이른다는 게 자치단체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상칠(충청북도 수질관리과장) : "배가 다닌다고 특별히 수질이 나빠지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원한다면 규제를 완화해서..."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배를 운항하면 수질 오염은 물론, 국가 물관리 체계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며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염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총체적인 개발 행위가 대청댐 부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 환경 파괴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고..."
대청호 상-하류 주민들의 의견대립도 격화되면서, 대청호 도선 운항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