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전후 지하수 출렁임, 국내서 최초로 확인

입력 2012.02.12 (21:48)

<앵커 멘트>

지진 발생 전후에 땅속 지하수가 출렁거린다는 가설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지하수의 움직임을 관측하면 지진 예측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성한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

규모 9.0의 엄청난 충격으로 한반도에서도 지하수가 요동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진 직후 강원도 영월에서 지하수위가 50cm 가까이 내려가는 등 전국 43개 지하수 관측소에서 수위가 변동됐습니다.

<인터뷰> 우남칠(연세대 교수) : "암석 사이에 있던 물들도 같이 반응을 하게 되는 거예요. 찌그러들면 물이 올라가게 되는 거고, 퍼지게 되면 물이 내려가게 되는 거고..."

이런 현상은 북한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녹취> 윤영근(북한 백두산 회의 단장) : "우리 지하수 관측공에서는 물이 약 60cm 출렁거리고..."

수위 변동은 지진 발생 전에도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7년 규모 4.8의 오대산 지진 때 중부지방 수위 관측소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났습니다.

강원도 정선에선 지진 발생 하루 전부터 수위가 3미터나 솟구쳤고, 용인에선 닷새 전부터 수위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암반 지형으로 지하 70미터의 수위를 측정하는 곳에서 국내외 지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전, 지하수위의 급격한 변동은 지진 예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 예측 기술 개발을 위해선 지하수 관측망을 통해 지속적인 정밀 관측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