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교복 셔츠 하나에 천 원, 블라우스는 2천 원.
학교에서 팔고 있는 중고 교복 가격인데요.
새 교복 한 벌 가격이 수십만 원을 웃도는 요즘, 이런 중고 교복을 파는 학교마다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합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학교 교실에서 열린 바자회.
블라우스는 2천 원, 재킷도 단돈 3천 원.
값싼 중고 교복을 사기 위해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녹취> "23번,24번, 잠깐 잠깐..천천히"
번호표까지 받아들고 한 번에 서너 개씩 구입합니다.
<녹취> "거의 새 것 같은 거예요~ 자킷 2개, 와이셔츠 하나 살께요."
이 학교에서 학부모회와 함께 교복 바자회를 연 것은 올해로 6년째.
교복값이 20% 이상 크게 오른 올해는 예년보다 더 인기입니다.
<인터뷰> 장은지(학부모) : "누나하고 같이 (새것을) 구입하면 100만 원 정도 드는데 여기서 구입하니까 경제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익금은 교복을 내놓은 졸업생들에게 상품권으로 지급해 다시 품질 좋은 교복을 확보합니다.
<인터뷰> 이선영(교사) : "지금 한 시간이 지났는데, 170분이 다녀가셨구요. 교복 벌수로는 약 3백벌이 넘게 팔린 걸로 추측이 됩니다"
세탁비만 받고 1년 내내 중고 교복을 파는 매장.
조끼와 셔츠가 천 원씩, 필요한 옷만 낱개로 살 수 있어 이달에만 벌써 2백 벌 넘게 팔렸습니다.
<인터뷰> 이상환(중학교 2학년) : "제가 이 조끼를 샀는데요 빨면 보플도 안 생기구요 세트로 안 사고 (낱개로) 골라서 더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구요"
교복값이 수십만 원을 호가하면서 중고 교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