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에선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2092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게다가 가장 비싼 주유소와 싼 주유소의 가격차이는 400원넘게 났는데요.
중형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을 때 2만 5천원 넘는 돈이 왔다, 갔다 한다는 얘깁니다.
왜 같은 지역에서 이렇게나 많이 차이가 날까요?
이재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의 한 셀프주유소.
보통휘발유 1리터가 천 968원으로 오늘 서울에서 가장 싼 주유솝니다.
<인터뷰> 오정민(서울시 홍지동) : "가계에 보탬이 되죠. 다른 곳 비싸니까..."
인근의 또다른 주유소 역시 천 9백원 대로 저렴해 차량들이 줄을 섰습니다.
반면 가장 비싼 강남구 주유소는 휘발유가 2천 3백원대, 서대문구 주유소과 비교하면 1리터에 4백 25원이나 비쌉니다.
중형차에 기름 60리터를 넣는다면 한차례 주유 때마다 2만 5천 원의 가격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착한 가격 주유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주유소는 자신의 땅에 차려 임차료가 발생하지 않고 정유사에 빚도 없습니다.
특히 등유와 고급휘발유는 판매하지 않고, 많이 팔리는 휘발유와 경유 보관량을 늘려 유가 상승에 대비했습니다.
<인터뷰> 김상한(서울 불광동 주유소 대표) : "정유사에 2,3억 정도 현금을 맡겨 외상 거래를 없애서 다른 곳보다 싸게 들여올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셀프주유소로 바꾸고 아르바이트생들을 절반으로 줄여 인건비를 대폭 낮춘 것도 비결입니다.
<인터뷰> 정성문(서울 홍은동 주유소 소장) :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높았기 떄문에 판매량이 전보다 30% 늘었습니다."
이렇게 싼 가격은 주변까지 영향을 줘 반경 3킬로미터 안 6곳의 주유소가 천 9백원 대의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서울 시내 평균가 보다 100원 넘게 저렴합니다.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는 두 달만에 170원 상승했지만 착한 주유소들은 싼 가격에 공급받고 운영비를 줄이며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서울시내 알뜰 주유소를 10개 정도 더 늘리고 정유사에 묶여 있지 않은 자영 주유소를 7%에서 10%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습니다.
주유소 간 경쟁을 촉발시켜 판매가 인상을 억제한다는 복안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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