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부 38년 만에 기록적 폭우…거미떼 출몰

입력 2012.03.08 (22:02)

<앵커 멘트>

호주 동부지역엔 수십년 만에 폭우가 쏟아져 사방이 물바다가 되고 거미떼까지 출몰했습니다.

김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런 흙탕물이 호주 동부 도시 '그리피스'를 집어삼켰습니다.

주택 수천 채가 겨우 지붕만 드러냈고, 농경지는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곳곳에서 제방이 터지고, 도로가 유실됐습니다.

한 남성은 나무에 매달렸다 간신히 헬기에 구조됐습니다.

주민 6백 명에겐 긴급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재민 : "더 할 게 있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켜보면 됩니다. 물에 잠긴다면 그렇게 되는 겁니다."

지난 5일 38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여러 도시가 물에 잠겼습니다.

홍수 발생 나흘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고 비는 더 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인터뷰> 피터 라이언(빅토리아주 부지사) : "이 도시를 지킬 겁니다. 여기 알루미늄 제방은 견뎌낼 것이며, 건너편 다리의 제방도 마찬가집니다."

여기에 홍수가 쓸고 간 지역은 숲 지대나 주택 지역 할 것 없이 거미떼가 출몰했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 수십 미터나 이어진 하얀 천 같은 것이 거미줄입니다.

거미들이 물을 피해 나무 위쪽으로 올라와 거미집을 지은 게 이런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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