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비닐하우스나 온실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철을 맞은 고추 농장.
고추 윗부분이 하얗게 변했고 기형으로 생긴 것도 많습니다.
지난 겨울 난방비 부담 때문에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지 못해 냉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고추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나 올랐지만, 수확해 내다 팔 고추가 없습니다.
<인터뷰>임근(고추재배 농민) : "거의 상품가치가 없는 상태고, 이 상태로는 출하도 할 수 없어요. 이 모든 게 기름값 때문에.."
실제, 최근 들어 오이와 고추, 토마토 등 시설작물을 중심으로 산지 수확량이 줄면서 소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식탁 물가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인터뷰>이창순(전주시 금암동) : "우리가 살 때는 항상 싼 것을 골라서 사는데도 많이 비싸요."
노지재배 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다음달까지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춘섭(농협 하나로클럽 전주점) : "기름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시설채소가 어쩔 수 없이 오르는 상황이고요. 시기가 어느정도 지나야 다소 안정화.."
고유가의 여파로 시설재배 농산물 생산이 줄면서, 농민과 소비자 모두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