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4)과 경남FC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까이끼(25)가 토종-용병 공격수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맛본 울산과 경남은 11일 오후 5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정규리그 2라운드를 치른다.
울산과 경남은 1라운드에서 각각 포항과 대전을 꺾고 나란히 승점 3을 따냈다.
울산은 포항전 승리(1-0승)에 이어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1차전(2-1승)까지 이겨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경남 역시 개막전 홈 경기에서 대전을 상대로 3골을 쏟아내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쳐 1라운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올해 K리그는 2부리그 강등을 위한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함에 따라 시즌 초반 승점 쌓기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이번 정규리그 2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울산의 김호곤 감독과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각각 상대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약점을 찾는 일에 골몰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은 최근 2경기에서 연속골(2골)을 뽑아낸 울산의 장신(196㎝) 공격수 김신욱과 K리그 데뷔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까이끼의 득점 경쟁에 쏠리고 있다.
김신욱은 포항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연이어 베이징전에 나서 전매특허인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는 등 골 감각이 무르익었다.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제공권을 확보하고, 이근호가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전방을 휘젓고 다니는 게 울산의 기본적인 공격 패턴이다.
울산 김호곤 감독도 "김신욱이 지난해보다 기량이 늘고 볼 키핑이 좋아졌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반면 까이끼는 187㎝의 작지 않은 키에도 스피드를 겸비한 스트라이커로 개막전에서 터진 경남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게다가 외국인 공격수에게 부족한 팀플레이 능력도 갖췄다.
까이끼가 지난 4일 대전을 상대로 전반 33분 페널티지역 왼쪽 지역에서 이재안의 패스를 받은 뒤 욕심을 버리고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윤일록에게 볼을 내줘 결승골 도움을 기록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한편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1-5로 충격패를 당한 전북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전북은 7일 광저우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의 핵심인 조성환이 꼬리뼈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난 뒤 수비 조직력이 무너져 무려 5골이나 헌납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라이언킹' 이동국도 1도움에 그쳤을 뿐 이렇다 할 골 기회를 잡지 못해 자존심을 상했다.
이 때문에 약체 대전을 상대로 화끈한 골 사냥이 필수적이지만 개막전에서 경남에 완패를 당한 대전 역시 첫 홈 경기를 앞두고 잔뜩 벼르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밖에 지난해 득점왕 데얀의 ‘태업 논쟁'을 종식한 FC서울은 10일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을 노린다.
또 새 공격수인 에벨톤C의 결승골로 개막전 승리를 거둔 수원은 11일 인천으로 원정을 떠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전사' 김남일-설기현 듀오가 활약하는 인천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 일정
◆10일(토)
강원-대구(15시·강릉종합운동장)
서울-전남(15시·서울월드컵경기장)
부산-제주(17시·부산아시아드경기장·KBS N 생중계)
◆11일(일)
성남-상주(15시·탄천종합운동장)
광주-포항(15시·광주월드컵경기장)
대전-전북(15시·대전월드컵경기장)
인천-수원(14시·인천전용구장·KBS1 생중계)
울산-경남(17시·울산문수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