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내년으로 예정됐던 경기도 안산과 광명, 의정부 지역의 '고교 평준화'가 연기될 처지에 놓이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와 교육청의 마찰로 관련 조례 처리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입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내년으로 예정된 '고교 평준화'에 맞춰 방과 후 수업을 강화하는 등 수업 운영 방식을 바꿨습니다.
이미 학부모 통보도 끝냈습니다.
<인터뷰>김기수(교장( : "1.2학년을 대상으로 해서 학부모회를 소집하고 (작년) 8월에 이미 고교평준화에 대해서 학군까지 조절해서 완성되는 것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법적으로 이달 안에 '학교군 설정 조례'를 처리해야 하지만, 경기도 의회가 교육청에 대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고교 평준화'는 오는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인터뷰>성화윤(학부모) : "평준화가 안 되면 당장 학원 가야되구요, 지금 또 주5일 수업으로 바뀌었잖아요. 주말에는 과외를 통한 사교육을 또 받아야 한다는 혼란이 오는 거죠"
더구나, 이번 갈등이 한 교육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과 이로 인한 교육청 간부의 업무보고 거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인터뷰>류정이(학부모) : "개인들의 문제만 가지고 이렇게 왈가왈부 하면서 지금 의회 일정을 연기시키고 시민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는 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로 심사가 보류된 경기도 교육청의 안건은 올해 1차 추경 예산을 포함해 모두 21건.
경기도의회와 교육청의 갈등이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