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동시간 길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파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출판사 노사가 하루 6시간, 주 30시간만 일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판사에서 행사 진행 업무를 하는 김가연 씨는 요즘 일이 더 즐겁습니다.
매일 오후 4시면 퇴근을 하기 때문입니다.
꽉 막힌 퇴근길은 남의 일이 됐고, 친구와 영화도 보고 외국어 공부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하루를 더 얻은 느낌이 들고 못 하던 생활을 해서 일도 더 잘됩니다. 다음달에는 외국어학원도 다닐 거예요."
이 출판사 노사가 하루 6시간 근무제를 합의한 것은 지난주, 직원 30여 명은 운동과 공부에 가족과의 시간 갖기 등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1년 가까이 6시간 노동제를 준비해온 이 출판사는 노사간 단체협약도 이미 수정 의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4백여 시간이 많은 2193시간.
일부 업체는 연간 근로시간이 3천 시간이 넘는 `최장시간 근로국가'입니다.
따라서, 이 출판사의 선택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획부장 : "열심히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공동체 복원을 위해서는 가족과 이웃들과 시간을 많이 써야.."
오후 4시에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한 출판사 직원들의 모습에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