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불감증…‘허위진료’ 282명 적발

입력 2012.03.13 (07:04)

<앵커 멘트>

환자들과 짜고 치료하지 않은 날에도 치료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한의원 원장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타낸 보험금 일부로 환자들의 약값을 깎아 줬는데 너 좋고 나 좋자는 식의 범행 제안을 환자 280여 명이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과 척추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 강남의 한 한의원,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원장이 어느날 솔깃한 말을 건넵니다.

치료 날짜를 조작해 보험금을 타내면 그 만큼 약값이나 진료비를 깎아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녹취> 이 모 씨( 진료회수 조작환자) : "방법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 드릴까요? 제안이 와서 그렇게 해 주면 고맙겠지요 라고 얘기를 했어요."

이 환자의 가짜 진료만 3년 동안 236회,

그렇게 쌓인 330만 원은 환자의 마일리지처럼 사용됐습니다.

보험 사기에 동의한 환자는 3백 명에 가가웠고, 12번 진료를 530번으로 부풀려 받은 800만 원으로 여자친구의 보약을 지은 환자까지 있었습니다.

<녹취> 유 모 씨(OOO한의원 원장) : "치료제 약값이 만만치 않아요. 한약값 비싼 것 아시죠? 비싼 것 때문에 허위청구 도 하고 하면서 약값을 깎아 준 겁니다."

지난 6년 간 부당하게 타낸 보험금은 1억 5천만 원,

공단이나 보험사 감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입을 맞췄습니다.

<인터뷰> 신종선(경위/서울 수서경찰서) : "간호사가 원장의 지시를 받고 문자를 오늘 내원하신 걸로 처리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경찰은 한의원 원장, 직원 5명과 백만 원 넘게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환자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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