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맞짱이라는 속어가 있습니다. 일대일 싸움을 일컫는 말인데요.
지금 인터넷에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일대일 싸움을 붙이고 심지어 돈까지 거는 이른바 맞짱 카페가 6천 개 넘게 개설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뜸한 밤 시간, 놀이터에서 중학생 2명이 상대 얼굴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발길질까지 인정사정이 없습니다.
주변에선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깁니다.
<녹취> "하하, 그렇지 때려. 링 넘어도 봐 줄께. 때려. "
주먹을 휘두르지 못하고, 견제만 하고 있는 중학생들에게 빨리 싸우라고 재촉합니다.
<녹취> "(영상을) 가지고 가도 재미없겠다. 진짜"
이른바 인터넷 '맞짱 카페'에 올려진 동영상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중학생들에게 일부러 싸움을 시킨 뒤 이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맞짱 카페에는 돈 걸고 싸워도 된다는 글과 함께 선수들의 격투기 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한 중학생은, 이 카페에서 배운 싸움 기술로 또래 친구를 폭행했다,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학교 폭력을 조장하는 이런 '맞짱 카페 7개를 폐쇄했습니다.
<인터뷰>국승인(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파이터 클럽', '맞짱 카페'등으로 개설돼 운영되고, 전체회원의 72%가 청소년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맞짱 카페'는 무려 6천여 개에 이릅니다.
<녹취> 중학생 : "인터넷을 통해 들어가 보면 심한 욕도 많이 있고, 싸우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경찰은, 맞짱 카페를 운영한 10대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