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50년 가까이 장터를 지켜왔던 상인들은, 갈 곳을 못 찾아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4일과 9일, 5일마다 어김없이 장이 서는 성남 모란시장.
지난 1964년부터 시작해 장날마다 전국에서 1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국내 최대의 5일장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 터가 보금자리 주택지구의 도로에 편입되면서 올해 안에 자리를 내줘야 할 형편입니다.
<인터뷰> 상인회장 : "시장이 날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통시장 보호도 못 받아서 도움이 필요.."
하지만, 50년 가까이 전통의 맥을 이어온 상인들은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에 5일장은 '전통시장'에서 제외돼 땅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란시장이 복개도로 위에 임시로 개설된다는 점도 전통시장 지정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금자리 주택 사업을 하는 LH공사 측은 시장 이전 문제를 모두 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남)시에서 매입을 해서 그쪽으로 이전을 하는 것으로 돼 있고요. 그 사항에 대해서 저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닙니다."
성남시는 모란시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전비가 무려 천억 원, 막대한 비용 때문에 반세기를 이어온 국내 최대의 5일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깁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