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울리는 ‘파파라치 학원’ 기승

<앵커 멘트>

신고포상제도를 이용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사서 배운대로만 하면 한 달에 수천만 원씩 벌 수 있다고 주부들을 유혹하는데, 그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 신고전문학원이라는 문구를 내건 이른바 파파라치 학원입니다.

원장은 불법 현장을 찍어 신고하면 한 달에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녹취>원장(음성변조) : "40세 주부가 한 달에 적게는 4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까지 번다고..."

교육이 끝나자 170만 원짜리 몰래 카메라를 사라고 권유합니다.

<녹취>원장(음성변조) : "포상금 한 건만 받아도 카메라 값은 문제가 아니니까."

하지만 이 몰래카메라는 20만 원대 구형 중국산 제품입니다.

<녹취>전자상가 상인(음성변조) : "170만원이요 이거를? 이거 예전에 27만원인가 8만원에 판매했었어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고제도를 가르치는 교재에는 관련법들이 나열돼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사례를 적발하는 건 관련기관에서도 쉽지 않습니다.

두 시간 교육에 수강료 40만 원을 낸 주부 박 모씨, 한 달 동안 단 한 건도 포상금을 타지 못했습니다.

<녹취>피해자 : "구청에서 그건(신고를) 받아주지를 않는 거에요. 경찰서를 찾아갔는데 이러한 일을 관할을 하는 부서가 없대요."

해당 학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녹취> "찍지 말라니까 찍지마!!"

원장은 말을 바꾸며 발뺌합니다.

<녹취>원장(음성변조) : "(교육할 때 월 3천만원 벌 수 있다고..) 그런 얘기 한 적 없습니다."

최근 일부 매체에서 파파라치가 고소득 직업으로 무분별하게 소개되면서 피해자는 더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