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모에게서 말을 배울 수 없는 언어장애인 가정의 자녀들이, 교육용 로봇으로 말을 배우며 세상과 소통해 나가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어장애인 부부의 자녀인 윤재는, 요즘 로봇과 함께 우리말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녹취> "(아빠!) 아빠."
들리는 소리를 따라 내며 말을 배우고,
<녹취> "무서운 소리를 지르며 뒹굴었어요."
화면과 함께 펼쳐지는 오디오 동화도 즐깁니다.
아이에게 말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게 늘 안타까웠던 아빠와 엄마는, 다재다능한 로봇 친구가 반가울 따름입니다.
<인터뷰>정현구(언어장애인) : "세 시, 네 시쯤에 집에 돌아오면 (언어를) 교육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로봇이 말동무도 되고 하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교육용 로봇이 자칫 부모와 같은 장애를 겪기 쉬운 청각·언어장애 가정 아이들에게 긍정적 자극이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
<인터뷰>전혜영(충북농아인협회 수화통역사) : "부모님이 줄 수 없는 언어적 피드백(반응)을 아이에게 줌으로써,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와중에 아이의 언어발달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역 독지가들은 교육용 로봇이 언어장애 가정 자녀들에게 무상 지원되도록 후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