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은행 미술품 90여 점 첫 경매

입력 2012.03.20 (22:01)

<앵커 멘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압류한 미술품 90여점이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부실하다는 저축은행이 무슨 돈으로 이걸 갖고 있었을까 싶을만큼 수천, 수억 심지어 10억원 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7천 2백에 시작하겠습니다!"

미술품 백여점이 대거 선보인 경매장,

<녹취> "530,530낙찰입니다."

돌의 사실감을 강조한 고영훈 화백의 스톤북.

<녹취> "8천 5백만원 낙찰입니다!"

풍경으로 서정을 표현한 오치균, 전병현 화백의 작품, 사실감을 강조한 김강용 화백의 그림도 낙찰됐습니다.

이 네가지 작품의 공통점은 영업정지된 부실 저축은행들에서 압류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학준(서울옥션 대표) : "이번 경매에 출품된 네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저축은행들이 투자차원에서 구입했거나 대출 담보로 받았던 것들입니다.

이들 작품 외에도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들로부터 압류한 고가미술품은 90여 점에 달합니다.

압류된 미술품의 면면은 화려합니다.

중국 현대미술의 4대천황중 하나인 장샤오강의 혈연시리즈, 10억원을 호가합니다.

쩡판즈의 작품 트라우마의 추정가는 최대 12억 원에 이릅니다.

보물 745호, 조선 세조가 만든 월인석보 2권도 압류됐습니다.

한국작품 4점을 시작으로 다음달엔 중국 화가의 작품 10점을 경매에 부치고 나머지도 올해안에 처분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엄태식(예금보험공사 팀장) : "경매로 들어온 수익은 부실저축은행의 예금피해자의 피해를 보전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압류된 미술품의 장부가격은 100억 원 이상, 앞으로의 경매결과와 함께 월인석보 등 보물급 문화재의 처리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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