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빈 아파트만 골라 억대 금품 절도

입력 2012.03.20 (22:01)

<앵커 멘트>

전국을 돌며 빈 아파트를 골라 억대의 금품을 훔친 절도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형 드라이버 하나로 현관문을 따는데 1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산으로 가린 두 남자가 아파트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30여 분 뒤 가방을 들고 황급히 달아납니다.

37살 이 모씨 등은 전국의 아파트 100여 곳에 침입해 11억 원어치의 금품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집이 비는 낮시간을 노렸고, 입구에 보안 출입문이 있으면 주민 뒤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피의자는 계단으로 올라온 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5~6층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현관문을 따는 데는 드라이버 하나로 가능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이모 씨 : "남자 힘만 있으면 문을 여는 건 굉장히 쉬웠습니다. 한 1~2분 내에."

공범도 4명이나 바꿔가며 3년 동안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김정대(대전경찰청 강력계장) : "1명이 구속되면, 다른 공범을 끌어들여 범행수법을 학습시켜서 계속 범행을 하고 다녔습니다."

모자를 눌러 쓴 남성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내려옵니다.

베란다를 열어놓고 다니는 고층 아파트 허점을 노리고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40여 차례 3억 6천만 원을 훔친 6명도 붙잡혔습니다.

경비만을 믿고, 또 고층이라고 안심하고 방범에 허술한 집은 여지없이 범죄 표적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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