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BK 가짜편지’ 신명 씨 “진실 밝힌다”

입력 2012.03.20 (22:01)

수정 2012.03.21 (16:49)

<앵커 멘트>

BBK 사건의 김경준 씨를 대선에 이용하기 위해 기획입국시켰다는 내용으로 관심을 끌었던 편지 한 통이 있습니다.

그 편지가 가짜였다는 사실까지 우리의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그 편지를 대필했다는 사람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BBK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박영환 특파원이 편지대필자 신명 씨를 LA공항에서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리포트>

외부와 접촉을 끊고 미국 텍사스 주에 머물던 신명 씨가 공항에 나타났습니다.

<녹취> 신명 (가짜편지 작성자) : "(한국에는 언제 귀국하나?) 이달 말 전에는 가야겠죠. 베이징을 거쳐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비행기표가 이미 그렇게 돼 있어서."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습니다.

자신의 은인 양모 씨가 시킨 대로 편지를 옮겨 적었을 뿐 영문도 모른 채 이용당했다는 겁니다.

<녹취> 신명(가짜 편지 작성자) : "큰 계획, 틀 아래서 쉽게 말해 항공모함 만드는데 내가 일부분일 뿐이라는 거죠."

이 때문에 누가 가짜 편지 원본을 만들었는지, 배후가 누군지 밝히기 위해 검찰 조사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명 (가짜편지 작성자) : "이 편지의 원본을 누가 만들었나? 어디서 입수하게 됐는지, 두 가지만 명확히 밝혀지면 어떤 처벌도 받겠습니다."

신 씨는 배후 세력의 연결 고리로 은인 양 씨를 지목했습니다.

신씨는 검찰이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총선 직전 '알려지지 않는 배후'를 폭로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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