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충남 아산에서 대형 고압 송전탑 2기가 잇따라 붕괴됐습니다.
다행히 대규모 정전 같은 큰 피해는 없었지만, 태풍에나 부러질 송전탑이 왜 갑자기 두 동강이 났을까요?
임홍렬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55m나 되는 대형 송전탑이 부러지면서 두 동강이 났습니다.
인근 철탑도 그 충격으로 연쇄적으로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15만 4천 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던 선로는 맥없이 끊어졌습니다.
민가가 없는 농경지라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시설하우스 30여 동이 냉해를 입을 뻔 했습니다.
<인터뷰> 이종덕(농민) : "저희 농장은 동파로 몇억이 손해나요. 천만다행으로 (응급조치가 돼서)"
송전탑 접합부가 아닌 기둥 중간이 뚝 부러졌고, 부러진 면이 칼로 벤 것처럼 일정해 제품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철탑 설치업체 관계자 : "저런 경우가 없거든요. 찢어지면 찢어지지. 강도가 세서 그런지, 약해서 그런지."
한전 측은, 임시로 넘어진 철탑을 세우고, 송전탑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인터뷰> 김수창(한전 대전 충남개발처 차장) : "철탑 제작사와 한전 자체 전문가들이 대책반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하고 있습니다."
고리 원전 가동 중단과, 보령 화력 화재에 이어, 대형 송전탑까지 무너지면서 발전 당국에 대한 불신감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홍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