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숙박업소 마시는 물 30% 세균 검출

입력 2012.03.20 (22:01)

<앵커 멘트>

호텔이나 모텔같은 숙박시설에 가면 공짜로 주는 물이 있는데요.

그 수질을 검사해봤더니 일부는 도저히 마시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숙박업소에 단속반이 들어갑니다.

손님에게 제공하는 생수의 수질을 검사하기 위해섭니다.

정수기 안에 부유 물질이 떠다니는 게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녹취> 서울시특별사법경찰 단속반 : "지금 보셔도 부유물질이 굉장히 많죠. 이런 걸 사람이 먹으면 안 되잖아요. 청소도 자주 안 하시는 것 같은데..."

다른 업소에서는 생수병 병마개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병마개만 바꿔서 새 생수병인 것처럼 위장한 겁니다.

실제로 숙박업소 78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30%인 24곳에서 마시기에 부적합한 수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장기투숙객) : "손님들이 물통을 (방으로) 들고 가셔서 걸린 거죠. 그 물통이 더러우니까..."

특히, 분뇨에서나 나오는 분원성 대장균군과 총대장균군이 함께 검출된 곳도 6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한명숙(서울시 특별사법경찰 동부수사팀 ) : "기준치가 최대 97배까지 초과됐는데 이런 물을 마실 경우 배탈이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어."

최근엔 외국인관광객이 크게 늘어 소규모 숙박업소도 자주 찾고 있어 위생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마시는 물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거나 생수병을 재활용한 9곳의 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15곳에 대해선 과태료 등 행정처분 조치를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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