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정규직 1,054명 우선 정규직 전환

입력 2012.03.23 (09:00)

수정 2012.03.23 (17:04)

<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오늘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1/3에 해당하는 천54명을 우선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공공부문이나 민간으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립어린이병원에서 근무하는 김지은 씨는 악기나 음악으로 발달 장애 아동을 돕는 음악치료사입니다.

1년 2개월째 일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다보니 전문성을 살려 제대로 일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지은(서울시립어린이병원 음악치료사): "(정규직이 되면) 장기적으로 이 일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던가 아이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김씨처럼 서울시와 산하 기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근로자 1054명이 박원순 시장의 선거공약에 따라 오는 5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데 든 비용은 인건비와 처우개선 수당 등 모두 62억 여 원.

<녹취> 박원순(서울시장): "비용을 조금 아끼고 유연성을 확보하는데는 도움은 되지만 그것이 신분의 불안정 때문에 어떤 개인의 열정과 노동의 질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호봉제 도입으로 임금이 인상되고 복지포인트와 명절휴가비 등이 지급돼 처우개선도 기대됩니다.

<인터뷰>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임금인상 재원 같은 것을 일정 부분 예산에 반영함에 따라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노동 조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함께 갖게 된 것 같고..."

서울시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오는 8월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올 하반기쯤 후속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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