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홍콩 신임 행정장관에 친중국 인사로 중국 정부가 지원한 렁춘잉 후보가 당선돼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시위를 통해 직접 투표를 요구하면서 중국의 개입을 비난했습니다.
상하이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천2백 명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 홍콩 정부 자문 기구인 행정회의 의장을 지낸 58세의 렁춘잉이 무난히 당선됐습니다.
렁춘잉은 689표를 얻어 285표에 그친 헨리탕을 가볍게 제쳤습니다.
2차 투표까지 갈 수도 있다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인터뷰>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
애초 시진핑의 렁춘잉 지지 요청을 거부했던 홍콩 재벌 리카싱이 선거전 성명을 통해 렁 지지로 돌아서면서 판세는 결정된 셈입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중국의 영향력이 홍콩 정치 전반에 걸쳐 매우 깊숙이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갈등도 폭발했습니다.
시민들은 중국을 돼지에 비유한 가면을 쓰고, 6.4 천안문 사태를 상징하는 탱크 모형을 통해 중국 정부의 개입을 비판했습니다.
또 모든 홍콩인이 참여하는 직접 선거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데이지 찬 (학생연합 사무총장)
상하이 중국의 영향력이 커가면서 홍콩 시민들의 중국 정부에 대한 거부감, 민주 제도에 대한 열망도 커가고 있는 점이 홍콩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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