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 특산물 흑돼지라며 엉뚱한 고기를 파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런 속임수를 원천 봉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흑 돼지' 전문식당.
점심시간인데도 '흑 돼지' 구이를 먹는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면 '흑 돼지'고기를 한 번 먹어보는 게 통과 의례입니다.
<인터뷰> 성낙문(서울시 신도림동) : "육즙이 되게 쫀득쫀득하고, 약간 탄력이 더 있는 것 같아요. 식 감이 참 좋네요."
이처럼 수요가 많다 보니, 일부 식당들은 관광객들에게 일반 돼지를 흑 돼지로 속여 팔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거의 구별되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흑 돼지와 일반 돼지를 가려내는 방법이 농촌진흥청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연구 결과, 일반 백 돼지 유전자에서는 이른바 '키트 유전자'가 2~3개 중복돼 나타나는 반면, 흑 돼지에서는 1개만 관찰됐습니다.
시료만 채취해 분석해보면 흑 돼지인지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조인철 (박사/난지 축산시험장) : "가짜 흑 돼지를 손쉽게 식별 가능하고요. 이를 통해 제주산 흑 돼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하고, 사육과 유통단계부터 흑 돼지 관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