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에서 이웃 보석가게를 털고 달아나는 떼강도를 추적하던 한인 교포가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 50대 남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전 25년 동안 한국에서 경찰관을 지낸 사람이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토빌에서 박영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낮에 4인조 무장 강도가 보석 가게로 침입합니다.
고객과 직원을 권총으로 위협한 뒤 진열장을 부수고 보석을 훔쳐 달아납니다.
옆에서 잡화상을 운영해 온 58살 이인호씨는 급한 마음에 담요를 방패 삼아 떼강도를 뒤쫓았습니다.
당황한 강도들은 이씨를 향해 3발을 총탄을 쐈고 그 중 한발이 명중해 이씨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위험천만했지만 한국에서 25년간 경찰에 몸담았던 그에게 범인 추격은 본능이었습니다.
<인터뷰> 이경란(故 이인호씨 부인) : "전에도 도둑이 들면 한국에서 하던 방식으로 차를 끌고나가서 잡아 오곤 했죠."
이웃 가게 점원은 이씨의 살신성인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인터뷰> 레슬리(옆 가게 종업원) : "멋진 분이셨다. 항상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었고 정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인터뷰> 호세(빅토빌 주민) : " 이 동네 사는데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려고 왔다."
경찰은 캄튼에서 용의자 두 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공범을 뒤쫓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한인 이씨의 ’의로운 죽음’에 이곳 사막도시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빅토빌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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