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심의위원 절반 ‘뇌물수수’ 검찰 적발

입력 2012.03.28 (22:01)

<앵커 멘트>

입찰 참여업체로부터 관행적으로 뇌물을 받아온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심의위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심의위원 50명 가운데 절반이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레기 소각장이나 정수장 등 자치단체의 환경시설 공사를 대행하는 한국환경공단입니다.

자치단체가 공사를 위탁하면 심의를 해 업체를 선정한 뒤 시험운행을 거쳐 자치단체에 넘겨줍니다.

이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공사 수주를 도와준 심의위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공사 입찰 업체와 심의위원들이 관행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청탁관계를 맺어온 사건..."

대부분 공단 임원이나 교수, 공무원들인 심의위원들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천만 원에서 많게는 7천만 원까지 받고 특정업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전체 위원 50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23명이 금품을 받았습니다.

20여 곳의 업체들이 이들 심의위원에게 뿌린 돈이 6억 원이 넘습니다.

입찰 참여 업체들은 또 심의위원들의 출신학교와 고향을 파악해 담당자를 지정하고 수시로 식사와 골프 접대를 하는 등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공단 측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심사위원과 입찰업체가 사전에 접촉할 경우가 발각될 경우 위원을 해촉하는 제도입니다."

검찰은 심의위원과 업체 관계자 45명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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