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도난 공장에 투견장을 설치하고 수천만 원 대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의 폐해뿐만 아니라 잔인한 동물 학대까지 벌어지는데, 사라지질 않고 있습니다.
최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고 안에서 투견 도박이 한창입니다.
사각의 링에서 개 두 마리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움을 벌입니다.
한 남자는 빨리 판돈을 걸 것을 재촉합니다.
<녹취> "10분 남았어요. 들어올 사람 빨리 들어와요"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박꾼들이 줄행랑을 칩니다.
<녹취> "고개숙여! 앉아! 앉아!"
현장에서 붙잡힌 사람들은 모두 40여 명, 여자들도 상당수 섞여 있습니다.
도박꾼들이 만들어 놓은 투견장입니다.
장소와 규모로 보아 상당기간 투견 도박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붙잡힌 손 모씨 등 모집책은 폐식품 공장 창고에 투견장을 만들고, 전국에서 도박꾼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하룻밤 판돈만 수천만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손 모씨 (모집 총책): "(한 사람이) 백만 원, 이백만 원, 판돈이 그 정도 대부분 많이 걸어요."
투견 도박은 일단 시작되고 나면, 한쪽이 투항하거나 죽어야만 승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잔인할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신지욱(진천경찰서 수사과장): "급습했을 때 투견들은 계속 싸우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처참하게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야만적인 투견도박 행위는 반드시 없어져야 될 것으로..."
경찰은 도박장을 개설한 일당 6명을 입건하고 현장에서 붙잡힌 35명에 대해서는 도박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