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사업비만 1조원 넘게 든 사업이 어떻게 이렇게도 허술했을까요.
경기도 용인경전철은 타당성 조사부터 엉터리였고 이 과정에 다국적 기업까지 개입했던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를 끝낸 지 1년 반이 지났으나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용인 경전철.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감당 못할 공사비만 쏟아붓고 매달 이자만 6천6백만 원씩 내고 있습니다.
타당성 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1년,
검찰은 세계 철도차량 제조분야 1위인 봄바디어가 교통수요예측 자료를 교통연구원 측에 사적으로 제공하고 연구원들에게 수년간, 명절 때마다 선물을 돌렸다고 밝혔습니다.
3년 동안 시의원 등 37명의 해외여행 경비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용인 경전철 주식회사 대표인 김 모씨에게 40억 원이 넘는 로비자금을 건넸고 결국, 실제보다 2배나 많은 수요예측으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명백한 국제부패방지협약 위반입니다.
<인터뷰> 차맹기(수원지방검찰청 특수부장) : "실시협약 체결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재협상시에는 이것이 적극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기업은 보수를 지급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세르지 비송(봄바디어 한국사장) : "우리 회사는 용인 경전철 사업에서 어떤 뇌물이나 부패 사건과도 연관이 없습니다."
검찰은 용인 경전철 차량기지 하도급 공사를 동생과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주도록 압력을 넣고, 하도급 업체로부터 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이정문 前 용인시장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용인 경전철 주식회사 대표와 하도급 업체 관계자 등 9명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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