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조 원 차세대 TV 핵심기술 유출 11명 검거

입력 2012.04.05 (22:06)

<앵커 멘트>

LCD에 이어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할 핵심기술을 경쟁 회사로 빼돌리고 중국으로 유출하려던 연구원 등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기술의 세계 시장 규모만 90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CD TV보다 색상이 더 선명하고 얇은 55인치 OLED TV.

스스로 빛을 내며 응답속도가 LCD보다 천 배 이상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이 TV의 핵심기술을 경쟁회사로 빼돌린 연구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이승용(경감/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 :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A사의 공정 업무에 활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45살 조 모씨 등 삼성 연구원들이 경쟁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핵심공정인 SMS 기술을 유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임원 입사가 무산되자, 중국 업체에 제조공정 기술을 유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재부(상무/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 : "세계 곳곳에서 저희 기술을 가져가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온갖 종류의 유혹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삼성이 지난 4년 동안 1조 천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시장 규모가 9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LG 디스플레이 측은 삼성과 기술방식이 전혀 다르다며 경찰 수사를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방수(전무/LG디스플레이) : "저희가 경쟁사의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또 어떠한 정보도 가져온 적이 없습니다."

경찰은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LG 임원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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