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액체 원자 단위 분석 성공

입력 2012.04.06 (07:12)

수정 2012.04.06 (19:37)

<앵커 멘트>

전 세계 과학계가 8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일을 우리나라 연구진이 해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투과전자 현미경을 이용해 액체를 원자 단위로 분석하는 원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그 내용이 실렸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질에 전자빔을 쏴 원자 단위까지 볼 수 있다는 투과 전자 현미경,

그러나 액체의 원자는 예외였습니다.

전자빔에 쏘인 액체가 공중 분해돼 실험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돌려놨습니다.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관찰한, 백금 액체의 원자 모습,

손가락 지문 모양으로 꿈틀대는 게 백금 액체의 원자 결정입니다.

투과전자 현미경이 개발된 지 80년 만에 과학계의 숙원이 풀린 겁니다.

연구진은 투명하면서도 얇은 그래핀을 이용해 마치 만두피로 속을 싸듯 수백 나노미터 두께로 액체를 가둬 액체의 원자 관찰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육종민(박사) : "그래핀이 워낙 얇고 투명한 물질이기 때 문에 액체 내에서 일어나는 원자 단위의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액체 속 현상들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노 소재 연구는 물론 혈액과 세포 분석을 이용해 생리현상 규명에도 일대 혁신이 기대됩니다.

<인터뷰>이정용(교수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 "결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하는 것들도 원자 단위에서 관찰할 수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 학술지 '사이언스' 이번 달 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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