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건강 적신호…사회적응지원이 해결책

입력 2012.04.27 (22:07)

<앵커 멘트>

탈북자들은 굶주림을 피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은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이 땅에서의 삶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가 하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도 매우 높습니다.

박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는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사실상 의료체계가 붕괴됐습니다.

70대 이길웅 할아버지는 이때 얻은 위 질환을 계속 앓고 있지만 북한을 탈출한 이후에도 병원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료보험의 혜택 외에 직접 부담해야 할 치료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길웅(탈북자/2000년 탈북) : "정 아프지 않으면 안갑니다. 몹시 소화가 안 된다 그러면 가서 약을 타서 먹기도 하고."

북한에서의 힘겨웠던 삶과 사선을 넘나든 탈북의 여정,

게다가 남한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탈북자들의 정신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형(하나의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황을 거쳐 오시기 때문에 일단 스트레스를 워낙 많이 받으셨고요..."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탈북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찰청 조사 결과 탈북자들의 자살률은 지난 2008년 10.4%, 2009년 16.3%로 일반 국민 평균 자살률 6.2%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전정희(하나원 간호사) : "살기위해서 오신 분들한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이분들을 좀 대해줬으면..."

탈북자들의 건강한 정착은 통일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따뜻한 관심을 갖고 그들의 적응을 도와야 할 이윱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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