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만 골라 범행

입력 2001.10.12 (20:00)

⊙앵커: 대기업 사장 등 국내 재계인사 2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서 주소를 알아낸 후 강도짓을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그 가운데 두 집에서 3500여 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24일 오전 11시쯤.
모 대기업 사장 집에 3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양복까지 차려입은 이들은 선물을 배달하러 왔다고 속여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가정부 등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등 1000만원어치를 털어 달아났습니다.
⊙기자: 당시에 누가 집에 있었습니까?
⊙가정부: 모르겠어요.
일하는 사람들이 다 바뀌었어요.
⊙기자: 이들은 모 회사 전직 이사집에도 침입했습니다.
역시 대낮에 선물배달을 가장했습니다.
이들은 가족 한 명을 인질로 붙잡고 은행에서 1500만원을 인출해 갔습니다.
⊙기자: 뭐 도난당했는지 모르세요?
⊙가정부: 네,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싫어하셔요.
⊙기자: 이들은 침입현장에 자신들이 찍힌 비디오 카메라를 놓고 가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대기업 임원들의 단독주택만 골라 침입했습니다.
20여 곳에서 범행을 시도했지만 초인종을 눌러 남자가 나오는 집은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점에서 구입한 재계 인사 인명록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했으며 범행 후에는 신고하지 말라는 편지까지 보냈습니다.
⊙한 모씨(피의자): 벨 누르고 인사차 왔다고 하면 문 열어줘 들어가서...
⊙기자: 이들은 강도상해혐의로 10년 이상 청송감호소에서 함께 복역한 뒤 최근에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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