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시내버스 업계, 적과의 동침?

입력 2001.10.12 (20:00)

⊙앵커: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못하게 된 백화점 업계가 궁리 끝에 결국 공짜차표를 주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 문제로 한때 다투었던 백화점업계와 버스업계가 이제는 손을 맞잡은 것입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 정기세일이 시작되자 백화점이 만원입니다.
분당 신도시는 이달부터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됐지만 고객 수가 줄지 않았습니다.
셔틀버스를 타던 고객들이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를 타고 오기 때문입니다.
버스표는 백화점에서 공짜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던 고객들은 공짜표를 반기고 있습니다.
⊙유경자(성남시 정자동): 차비 얼마가 들어가는데 에이, 그만두자 하는 생각이 들어가죠.
그런데 일단 승차권이 있으니까 차비는 있으니까 그냥 조금 움직이자, 하는 마음만 가지면 되니까...
⊙기자: 이 백화점은 지하철표나 시내버스표, 마을버스표를 하루 1000장 범위 안에서 공짜로 주고 있습니다.
백화점측이 부담하는 교통비용은 하루 120만원입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비용의 20%만으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함준식(백화점 직원): 고객도 좋고 운송업체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서 좋고 저희 백화점은 비용절감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기자: 인근 다른 백화점도 영수증을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마을버스표를 2장씩 공짜로 줍니다.
하루 600여 명이 버스표를 받아갑니다.
공짜표는 버스의 승객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셔틀버스 운행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백화점업계와 다투던 버스업계는 그야말로 적과의 제휴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김형진(버스 운전기사): 하루에 통털어서 10명을 못 태웠어요.
그런데 이제 며칠 시간이 지나면서 40명, 50명 이렇게 지금 늘어나거든요.
⊙기자: 공짜 콜밴에 눈을 돌렸던 할인점들도 이제 백화점 업계의 공짜버스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버스표를 백화점이 부담하는 방식은 셔틀버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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