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계 이목이 집중된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약속 이행을 내건 신민당이 사실상 1위를 차지한 걸로 나왔습니다.
유로존 탈퇴 여부로 빚어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도 일단 진정될 전망입니다.
아테네에 가 있는 이충형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질문>
이 특파원! 긴축 파기를 내세웠던 급진좌파 '시리자'의 기세가 무서웠는데, 긴축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이 높군요?
<답변>
네,유로존에 남느냐, 떠나느냐, 운명을 가늠할 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 이행을 공약했던 신민당이 제 1당이 되는게 확실시되는데요,
신민당은 전국 개표가 절반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 29.6%로 2위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2% 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신민당과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2%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밖의 군소 정당들은 10% 미만의 낮은 득표율인데요,
이렇게 될 경우 각 정당별 의석수를 추정하면 신민당이 129석, 시리자 72석, 사회당 32석 등으로 나타납니다.
'긴축 파기'와 '구제금융 재협상'이라는 벼랑 끝 전술을 쓰며 급부상했던 시리자는 결국 1위 자리를 오르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질문>
신민당을 중심으로 연정이 구성되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는 일단 진정될 수 있겠죠?
<답변>
네, 제 1당이 되는 신민당은 이미 거국 내각 구성을 제안했던 사회당과 연정을 꾸릴수 있게 됐습니다.
두 정당의 예상 의석수를 합하면 161석으로 전체 300석의 과반을 차지하는데요,
여기다 다른 군소정당과도 손을 잡으면 180석이 넘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걸로 예상됩니다.
조금전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TV로 생중계된 회견도 열었는데요,
그리스 국민들이 "유럽으로 향한 길과,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면서 "더 이상 다른 모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일부 정치권의 긴축 파기 선언과 정부 구성 실패로 빚어졌던 그리스 위기는 일단 한 고비를 넘기게 됐습니다,
디폴트 선언과 유로존 탈퇴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된 겁니다.
또 IMF와 유럽연합, 유럽 중앙은행 등도 구제금융 지원을 계속할 걸로 보입니다.
특히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로 빚어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도 일단 사그라질 걸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연정 구성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험난한 긴축 과정, 이에대한 국민 반발 등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아테네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