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70대 재력가가 경남 밀양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노인을 수년간 곁에서 돌보던 가사 도우미가 꾸민 일이였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77살 정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경남 밀양의 한 야산입니다.
수십억 원대 재력가였던 정 씨는 지난 9일 밤, 자신 소유의 8층 빌딩에서 살해당한 뒤 이곳에 버려졌습니다.
사건의 배후에는 놀랍게도 정 씨를 4년 동안 돌보던 가사 도우미 42살 이 모씨가 있었습니다.
가사 도우미를 그만두는 과정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정 씨에게 거액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앙심을 품은 이씨와 이 씨의 내연남은 40대 남성에게 강도짓을 의뢰했고, 이 남성이 거세게 저항하는 정씨를 살해한 것입니다.
<인터뷰> 건물 경비원(음성변조) : "이 사건이 난 뒤에 며느리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건물에 CCTV를 설치하자, 아버님 혼자 있으면 안 됩니다' 이랬답니다."
정 씨를 살해한 남성은 부산 경남지역 은행을 돌며 3천만 원을 인출하려다 얼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또 가사 도우미와 내연남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사건 당일 국내 여행을 떠났지만, 경찰의 통신수사로 범행 1주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윤경돈(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분석하고 여행중인 두 피의자를 전주에서 동행한 후 분리심문과정에서 범행사실 일체를 시인함에 따라..."
경찰은 가사 도우미와 내연남 42살 김 모씨 등 3명을 강도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