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80만명이었구요, 올해는 사상 처음 천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마땅히 묵을 곳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먼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시도 채 안된 이른 아침.
호텔 앞에 모여 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스에 오릅니다.
숙소에서 서울 시내까지는 한 시간이 넘는 거리.
오늘 방문지는 대부분 서울 시내에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숙소를 찾기 힘들어 이곳을 택한 겁니다.
<인터뷰>슌 샤오 롱(중국인): "서울 여행(일정)을 마치고 한 시간 이상 걸려 차타고 여기 오는데 너무 멀어서 (불편합니다.)"
서울의 외국인 호텔 숙박 수요는 약 4만 4천여 실.
하지만 실제 객실은 2만 5천여 실에 불과해 40%가 부족한 형편입니다.
특히 특급 호텔은 비수기에도 평균 객실 가동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방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김사훈(호텔 매니저): "평소에도 외국인 투숙률이 상당히 높고요. 성수기 같은 경우에는 예약을 하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시는 앞서 중저가 숙박시설을 늘리기위해 '이노스텔'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모텔 30여 곳을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역 서비스 부족과 일부 업소의 '대실' 영업 등으로 외국인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인터뷰>정기윤(여행사 홍보팀장): "대체 숙박시설 같은 경우는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는 상품 구성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천 백만명으로 예상되지만 부족한 객실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숙박난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 대안은 없을까요? 특급호텔 아니면 모텔, 이렇게 이분되어 있는 숙박 시설을, 관광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숙박시설>로 다양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어서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숙박료가 특급호텔의 절반 정도인 서울 명동의 한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비결은 부가 서비스를 줄인 것, 이 호텔엔 투숙객의 짐을 옮겨주는 직원도, 또 객실에서 술이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미니바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객실 시설은 특급 못지 않아, 평일에도 빈방 찾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오미나토 사치코(일본인 관광객): "가격도 적당하고 시설도 좋고 안전하기도 해서 이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깨끗하고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이런 실속형 숙소를 찾는 수요는 점점 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 같은 틈새를 노려 롯데와 신라 같은 특급호텔까지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한옥을 숙박시설로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도 관광객들을 위한 대안 숙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어 외국인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호텔에는 없는 한국적인 가옥의 형태를 볼 수 있어 찾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경제력과 여행 형태를 감안한 다양한 숙박시설 확보가 절실합니다.
<인터뷰>주영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여행객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숙박시설을 늘려간다면 객실은 많지만, 정작 여행객들이 필요한 방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기존 숙박시설과 차별화된 장점을 내세운 맞춤형 숙소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